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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여행

키갈리 여행기 2 (160604-05)

부제 : 주그세요 하나은행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몹시 남아있는 것이 없다. 9시 30분까진데 9시 20분에 간 나의 잘못인 것으로. 숙소에 대한 상세한 후기를 남기자면, 층에 4칸짜리 샤워장이 있고 한칸짜리 화장실이 있다. 몹시 불편함. 내가 묵은 방은 지하1층에 있었는데(건물 자체가 언덕에 있어 반지하적인 개념인) 윗층에 화장실이 여러개 있어 사람이 많을 때는 올라가서 이용했다. 그리고 샤워기에 따뜻한 물이 안나와서 슬펐다. 침대마다 모기장은 달려있으나 모기장을 답답해하는 나는 모기퇴치로션을 온몸에 바르고 잤다. 콘센트가 침대마다 있는 게 아니라 2층침대 하나당 하나라 불편했다. 전체적으로 19불이라기엔 너무나 허접한 숙소였다. 이게 1등이라니 다른 숙소는 대체 어떠한 형체를 갖추고 있단말인가. 얼른 부자가되어 세레나호텔에서 묵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


흑흑. 오늘도 카드는 여전히 안됨. 에코뱅크는 된대서 갔지만 역시 안됨. 후후. 하나은행. 주겨버리겠다. 호스텔에서 받은 지도가 아주 최고 유용했다. 웬만한 곳은 지도만 참고하면 다 갈 수 있었다. 키갈리 자체가 도로 체계가 잘 되어있어서 길 찾기도 편하기도 했고, 우리가 가려는 곳은 웬만하면 다 그 지도에 표시되어있었다. 그만큼 외국인이 가는 곳이 한정적이라는 말이겠지. 그러나 지도가 2015년 것이라 숙소의 옮긴 위치가 표시 되어있지 않아서 망함.


한국인이 하는 베이커리카페 라즈만나에 갔는데 전체적인 빵모양은 그럴듯해 보였으나 맛 베이킹 잘하는 친구가 해 준 그런 것. 그래도 키갈리에서 인테리어가 제일 좋은 곳이었음.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비싸다 모든 것이. 이곳이 코이카와 한동대가 같이 만든 곳인데 르완다인에게 제빵기술을 가르쳐주는 사회적기업이라고 한다. 제빵기술을 가르쳐주고나서는 뭐하는지 모르겠지만. 사회적기업은 정말 모호한 용어인듯. 치즈가 든 빵 먹었는데 빵이라기보다 고로케 느낌이었다. 튀김을 잘 하는 집인듯하다. 고로케 같은 것을 팔면 맛이 좋을듯하다. 에그타르트 패스츄리도 나쁘지 않았다. 달걀에 비린내가 심해 필링이 전반적으로 별로였던 것이 문제였음. 브라우니는 퍼석퍼석해서 별로. 음료도 특별한 것이 없었음. 식빵은 안먹어봐서 모르겠는데 모양이 몹시 한국 식빵이라 좀 궁금했다. 외국인들도 되게 많이 다녀가는 핫플레이스였음. 키갈리 자체가 이런 빵집이라고 할만한 곳이 없기도 했지만.


시내 구경을 위해 중심가로 이동했다. KCTKigali City Tower가 가장 시내 중심가인데 영화관도 마트도 카페도 있다. 영화관은 얼마전부터 영업을 정지하고 보수중인듯 하였고 카페는 갔다왔으니 내일 가기로. 키갈리에는 나쿠맛Nakumatt이 두 개 있는데 둘 다 규모가 작다. 캄팔라에 있는 것에 비교하면 부골로비Bugolobi 나쿠맛 크기 정도인듯. 한국 마트랑 비교하면 몹시 작다. 우간다보다 구매력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물건도 몹시 가짓수가 적고 전체적으로 휑하다. 프랑스 식료품이 많은 것이 특이한 점이다.


르완다는 빈곤층이 두터워 이런 외국인이 이용할만한 서비스 자체에 접근할 여력이 안될듯하다. 그런데 물가가 전체적으로 비싼데 서민들은 대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일까. 재래시장은 현금이 없어 구경을 못해 서민 물가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다. 교통비만 해도 몹시 비싼데 어떻게 이동하는지. 아무튼 궁금한 나라인 것. 모토도 기본적으로 500프랑을 받는다. 택시는 250프랑 정도인 듯 하고. 250프랑이면 한국돈 6-700원 정도인데 우간다 생각하면 두 배 이상이다.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가격이 정찰제인듯 했는데 가깝든 멀든 저 가격이면 멀리 가는 사람 입장에선 나쁜 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비싸!

나쿠맛 : Nakumatt. 케냐 자본의 마트인데 동아프리카 여기저기에 있는듯하다. 코끼리가 심볼이라 마트 입구에 코끼리상이 있다. 우간다 우추미, 숍라이트 등 남아공 출신 마트들도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건물에는 나쿠맛이 있어 제일 자주 가게 되는 곳. 왠지 마트라서 나쿠마트라고 발음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얼마전에 검색하다 본 블로그에서는 나쿠/마트라고 생각한 분도 있었음

모든 박물관이 닫았으니 호텔르완다 배경이 된 Des mille collines라도 가야겠다 싶어 출발했다. 호텔 로비에 한국 대사관에서 주최하는 미술 전시회 중이었는데 몹시 구렸다. 뻔하고 재미없는 외국 명화와 한국 명화의 콜라주로 재해석 하는 듯 했는데 몹시 노잼... 그냥 복붙복붙인데 의미도 뭣도 잘 모르겠고 그랬음. 그리고 풀바에서 사과 주스를 하나 시켰는데 패트병에 든 것이 나온다. 근데 몹시 비쌈. 보통 물 가격의 4배 이상이었다. 밥을 먹기엔 배가 고프지 않아서 주스 마시다가 햇볕이 너무 강해서 다시 나왔다. 그 제노사이드 사태와 관련한 비석이 야외에 놓여있었는데 마음이 이상했다. 영화로 이 일을 접해서 현실감이 없었는데 실제로 비석을 보니 실제 일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키갈리에서는 한번도 칭챙총 소리 같은 인종차별을 겪지 않았는데(우간다에서는 최소 하루에 한 번은 듣는) 이런 것도 제노사이드의 역사가 있어 그런 것인가 생각했다. 다른 사람이 다르다는 이유로 혐오하면 안 된다는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아닌가. 어쨌든 인종차별 없이 몹시 친절한 곳이라 너무나 돌아다니기 좋았다. 무중구라고 쳐다보는 사람 자체가 없었고, 작년에 독일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했다. 외국인이라고 굳이 나를 신경쓰지 않는 느낌. 그게 키갈리에서 가장 좋았던 점이었다. 


호텔에서 나와 밥을 먹으러 인도식당으로 이동하는데 이 때도 길을 헤매고 있으니 사람들이 먼저 와서 도움을 준다. 흑흑. 감동이 폭발한다. 캄팔라에도 있는 인도식당 카나카자나Khana Khazana에 갔는데 몹시 맛이 좋았다. 캄팔라에서는 카나카자나보다 한디Haandi를 좋아했는데 둘 다 안간지 오래되어 어디가 더 맛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키갈리의 카나카자나는 맛이 좋았고 터보Turbo난이 특히 맛좋았다. 난 위에 고추 다져서 올려주는데 적절히 맵고 맛이 좋았다. 근데 다 먹고 배가 찢어질 것 같이 불러서 큰 고통이 있었다. 카드가 안될까봐 전전 긍긍하며 밥 먹었는데 다행히 결제가 가능해서 안심했다. 휴. 하나은행 부숴버릴 것이다.


그리고 르완다의 크래프트 구경을 위해 크래프트샵 투어. ICAR이라는 수공예 조합과 Caplaki라는 수공예 판매점 마을 같은 곳에 가기로 했다. ICAR은 토요일이라 그런건지 닫았고 카플라키로 이동하는데 생각보다 몹시 멀다. 카플라키는 캄팔라 내셔널시어터 앞에 수공예 마을같은 시스템으로 되어있는 곳이라 둘러보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르완다 수공예에 대한 감상은, 우간다보다 바구니같은 공예품의 질이 더 좋고(마감이 깔끔하다) 색감이 더욱 현란하다. 색깔 자체는 우간다 바구니들이 더 예뻤으나 만듦새면에서 르완다가 나음. 그리고 도자기를 많이 판다. 어디서 구워 파는건지 어느 동네가 도자기로 유명한지는 모르겠지만 도자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인형도 우간다랑 다른데 보통 앉히거나 세울 수 있도록 만든다. 개인적 취향으로 좀 더 귀여웠던. 나머지는 대충 비슷해서 특별한 것이 없었고 전반적으로 가격이 더 비싸다. 르완다 자체가 몇년전까지 불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여 간판마다 불어 병기되어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이 수공예 가게들에서 만나는 4-50대 주인 아주머니들은 영어보다 불어를 잘 하는 듯하였다. 그러나 내가 불어를 잘 못하지. 후후. 원래는 티를 사고 싶었는데 몹시 르완다를 어필하고 있어 적당히 나라 중립적인 아이템을 찾다가 공작새깃털 무늬 바지를 샀다. 이것도 우간다에서 파는 비슷한 재질의 바지를 생각했을 때 몹시 비쌌다. 처음에 마음에 든 바지는 8천프랑에서 안 깎아줘서 포기하고 이 바지는 6천프랑에 구입! 우간다에서 만오천-이만실링에 살 수 있는 것인디.. 그래도 무늬가 레어하니 그냥 사도록 한다. 


구경을 끝내고 숙소 돌아가는 길에 옷 만드는 집을 봐서 들어갔다. 디자인은 예쁜데 핏이 어중간해서 사진 못했고, 키텡게Kitenge로 바깥에 덧댄 신발들이 예뻤는데 발에 안맞다. 누구에게도 안맞을 사이즈였음. 원래 신발에 천을 덧대면서 두꺼워져 안 맞는 것 같은데 이것을 어떻게 해결하면 몹시 예쁜 신발이 될 듯하다.


키갈리에 크래프트샵들은 전반적으로 접근성이 너무 떨어지고 아주 좋은 퀄리티의 상품은 별로 없었다. 캄팔라 바나나보트Banana boat 같은 컨셉의 가게가 있으면 좋을듯하다.


숙소에 돌아가는데 워낙 유명한 곳이라 모토 아저씨한테 숙소 이름만 말하고 가는데 이 아저씨가 이사하기 전 위치로 간 것! 그래서 한참을 싸우다가 결국 이백프랑 더 추가해서 갔다. 아니.. 아저씨가 잘 못 알고 있는 것이 문제 아닌가요... 에혀.. 현금도 별로 없어서 몹시 고통받고 있었는데.. 어쨌든 그렇게 숙소에 도착했더니 또 우리 방이 예약이 안되어있단다! 어제 저녁+오늘 아침에 두 번이나 확인을 하고 갔는데! 왜죠! 그래도 자기네 잘못 인정하고 인근에 다른 집으로 데리고 갔다. 늦게 와서 숙소 예약에 실패한 독일인과 같이 이동했는데 도착한 집이 전혀 숙박업소의 모양새가 아니고 큰 가정집이어서 당황했다. 심지어 우리 셋밖에 없었고(그나마 독일애는 도미토리 가야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 집은 너무나 크고 조금 무서웠다. 다른 사람 아무도 없어여? 우리만 묵어여? 엄청 물어보니 다른 사람들 지금 타운 나갔으니 돌아올거라고 걱정말라고 그래서 그냥 자기로 했다. 호스텔 실수로 옮긴 것이라 같은 돈만 내고 훨씬 큰 방+화장실 포함에서 자니 몹시 편했다. 무려 1인 1실로. 방이 거의 포트포탈 우리집 거실만한! 깔깔 신난다! 욕조도 있었으나 따뜻한 물이 콸콸 나오는 것은 아니라 사용하지는 못했다. 와이파이도 어제 숙소보다 훨씬 잘 된다! 그래서 스티븐 유니버스 봐야지하고 폰을 켰는데 왜.. 왜 안켜지니.. 슬퍼서 아이폰 업데이트나 했다.


원래는 호스텔에서 잠시 쉬다가 근처에 펍인지 클럽인지에 갈려고 했으나 너무 멀리 이동하는 바람에 포기하고 바로 옆집인 에티오피아 식당 하베샤Habesha에 갔다. 열가지 넘는 소스가 나오는 메뉴를 시키고 부룬디에서 생산한 네덜란드 맥주 Amstel Bock과 같이 먹었다. 르완다는 대체로 330ml의 맥주를 많이 팔고 있는데 대체로 우간다보다 맛있다! 전날 먹은 Primus는 디알콩고 맥주라고 하는데 이것도 맛있다. 근데 이게 다 하이네켄 자회사라니 무서웠다.. 하이네켄.. 전세계 맥주를 다 잡아먹는 것인가..


아무튼 키갈리 전반적으로 길에 쓰레기 없이 깨끗하고(쓰레기통도 여기저기 많다) 언덕길이 많아(르완다가 천개의 언덕의 나라라고 불린다고. 안물안궁이겠지만 우간다는 아프리카의 진주임ㅇㅇ) 길도 진짜 깨끗하고 전반적으로 언덕길이라 그런지 몰라도 남산 걷는 느낌. 사람들은 또 엄청 다들 도와준다. 친절하게.

그러고 다음날이 되었는데 전날 너무 배불러서 앉아 기대 자다가 새벽 세시에 다시 자고난 뒤 일곱시부터 한시간 간격으로 깨서 그냥 아홉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었다. 사람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뭔지 몰라도 많은게 있었다. 오믈렛도 주문해서 받아 먹었다. 달걀이 다섯개는 들어있는 몹시 큰 오믈렛! 파인애플, 씨리얼, 차, 바나나, 식빵+잼+버터 등이 있었지만 오믈렛이 너무 커서 파인애플만 몇 개 먹었다. 전날 에티오피아식당에서 과식해서 원래 안먹었어야 했는데 망할 식탐이 나를 조종하여 또 아침을 먹게 만들었네! 덕분에 배탈이 났다. 흑흑. 어제는 어두워서 몰랐는데 집에 수영장도 있고 테라스도 있어 좋았다. 비록 우린 여기 있을 수가 없지만. 여기랑 본점(?)이랑 시설이 극과 극인데 가격 차이는 얼마나 날 지 궁금했다. 우리는 도미토리 가격에 여기 묵을 수 있어 몹시 좋았지만. 


열시에 숙소에서 출발하여 지도 따라 무작정 걷기로 했다. 날씨도 몹시 좋고 배도 부르고 돈도 없고 깔깔. 가는 길에 미술학원?같은 곳을 봤는데 갤러리가 있어 구경할 수 있었다. 입장료 따로 없이 기부금만 받는 곳이라 카드를 하나 구입했다. 생각해보니 몹시 비싸지만 그래도 워낙 여기서 기념품 산 것이 없어 괜찮았다. 조금 더 내려가니 끝없는 흙길이 나왔다. 진짜 여기가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그러고 서민들이 사는 마을이 나타났다. 길을 계속 닦는 중이니 여기도 곧 흙길이 사라지겠지. 우리가 다니던 곳이 그냥 길이 잘 깔려있던 곳이었던 것으로... 흙길을 걸어 걸어 두 시간만에 한국식 치킨을 판다는 팬차이나Pan China에 도착했다. 사실 마지막에 길을 잃은듯하여 모토를 탔지만 몇백미터 앞에서 팬차이나를 찾았다. 그러나 식당은 일요일이라 문 안열음ㅋ 교회를 다니시는 것인가.. 한국 사람이 하는 가게인데 난 왜 키갈리에서 한국식당만 찾고 있는 것인가... 중식당이긴 하지만... 너무나 슬프고 당황스러웠지만 근처에 프랑스 식당이 있어 이동했다. 가는 길에 수공예 가게 Abraham Konga Collections를 발견하고 들렀는데 키갈리에서 본 수공예가게 중 제일 정리되어있고 상품의 질이 좋았다. 소프스톤Soapstone 접시 하나를 샀다. 소프스톤 접시 자체는 더 싸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얘는 무늬가 예쁘니까 비싸도 샀다. 집에가서 후회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으나 지금 봐도 예쁘다. 깔깔. 드럽게 무겁다는 점 빼고.


프랑스 식당에서 스프라이트 하나 마시면서(난 탄산 잘 안마셔서 차이를 못느끼는데 탄산전문가께서 여기나 우간다나 탄산음료에 탄산이 부족하고 맛이 없다고 한다) 메뉴를 보는데 너무 심하게 비싸다. 하하호호.. 그래서 나와서 옆에 현지 식당같은 곳에 갔는데도 캄팔라에 무중구들 많이 가는 식당 수준으로 비싸다. 너무하다 키갈리.. 결국 KCT 나쿠맛 옆 부르봉커피Bourbon Coffee에 갔다. 여기도 비싸다.. 그래도 아까전 식당들보다는 싸니까 그냥 먹기로 했다. 캄팔라 자바스Java's가 합리적인 가격이었던 것으로. 밥을 먹으며 아디에리와 캄팔라/키갈리 중 어디에 살고싶은지 얘기를 했는데 이틀째 되니 선택이 몹시 어렵다. 여러가지 인간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안 겪어도 되고 몹시 안전한 느낌이 들어 키갈리가 좋기는 한데 먹을 것도 없고 놀 것도 없어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쿠맛에서 캄팔라에는 없는 어플리케이터 달린 탐폰을 발견해서 신나서 샀는데 생각해보면 한국보다 너무 많이 비싼듯하다. 후후. 거의 기념품적인 마인드로 산 듯. 맥주도 세 병 사고! 가방이 터질 것 같고! 다음에 오면 클럽도 가보고 박물관도 꼭 가고 은타라마 교회도 가야지. 너무 멀고 힘들고 귀찮고 등등의 이유로 안 갔다. 일단 현금도 없고. 에혀. 다음에는 혹시 모르니 실링을 충분히 갖고와야겠다. 실링-프랑 환율이 나쁘지 않았다. 매우 깔끔하게 한 푼도 남기지 않고 잔액에 맞춰 모토를 타고 버스 터미널에 갔다. 숙소에서 들은 정보보다 모토 아저씨들이 많은 돈을 요구해서(6-700이라고 들었는데 천을 요구해서 겨우 800으로 쇼부) 겨우 터미널에 갔다. 그리고 생각보다 터미널이 멀었다! 아무튼 키갈리 이동 거리가 길다... 이것을 잊지 말도록 합시다... 매쉬 포아 버스는 우등석과 일반석이 있었는데 천프랑 차이가 난다. 둘의 차이는 딱히 없는듯하고 의자 크기 차이 정도. 그리고 우등석은 소다 한 병 더 준다는 것. 공통적으로 물과 과자 한봉지는 준다. 둘 다 뒤로 눕힐 수 있는 듯하고 의자 간 간격 차이도 딱히 없어 보였다. 내 자리는 운전석 바로 뒷자리였는데 정말.. 몹시.. 왕.. 불편했다. 앞에 막혀있는데 내 다리 뻗을 자리는 없다. 호호 그래서 강제로 의자위에 발을 올리고 있었는데 그러고 자니 푹 잘 수가 없었다. 내릴 때 보니 다리가 퉁퉁 부었음. 버스 출발 전에 다같이 기도를 하고 가는 것이 무서움. 캬. 덕분에 무사히 자 도착했다. 터미널은 캄팔라보다 훨씬 크고 차들이 빠져나오기 쉽게 정돈되어있어 출발에 어려움이 없었다. 캄팔라 생각하면ㅋ...후... 캄팔라 터미널도 제발 좀 정리를 해주면 좋겠다. 부지가 없어서 그렇게 하기 힘들긴 하겠지만. 택시파크도 뉴파크 생기면서 아-주 약간 나아졌지만 여전히 답답하다. 캄팔라 정신 없는 것.


다음에 오면 키냐르완다를 좀 더 공부해서 와야겠다. 모토 아저씨들은 불어도 영어도 잘 못한다. 숫자는 루토로랑 비슷한 것이 많지만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달러든 실링이든 꼭 챙겨오겠습니다... 가장 큰 깨달음... 셀프 국제미아 만들기는 더이상 싫어요... 캄팔라 도착해서도 카드가 여전히 안되어 고통받았다. 원래 8시간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버스는 10시간 만에 도착했다. 어쩌면 이게 우리에겐 더 좋았다. 6시에 포트포탈가는 링크버스를 바로 탈 수 있었기 때문. 집에 가서 씻고 쉬니 역시 집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