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터
음부로mburo 국립공원 – 얼룩말이 참 많은 곳. 가까이 가면 얼룩말이 도망가서 제대로 사진찍기는 어려웠으나 보기는 참 많이 봄. 최대라는 머치슨 국립공원보다 더 만족스럽게 동물을 많이 봤음. 머치슨은 건기에 가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으나. 음바라라mbarara에서 택시 고용해서 왕복+게임드라이브 다 해서 십오만실링?정도 했던 것 같다. 머치슨 갔을 때 봉고차 타고 가서 뚜껑 열고 내려다 봤었는데 납작한 택시 타니까 동물들이랑 눈높이가 맞아서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
음바라라 – 버스 내리는 데 바로 있는 호텔에서 자는데 엄~청 시끄러워서 새벽에 버스 다니기 시작할 때 사람들 와글와글하는 소리, 차 움직이는 소리로 자기가 힘들다. 좀 더 구석진 곳에서 자는 것이 좋겠구나.
부뇨니 호수 – 다들 보트 타고 나는 남아서 멍~ 다들 좋다고 하던데 잠시 멀리서 보는 것으로는 그렇게까지 극찬할 정도는 아니었음. 걍 날씨도 좋고 대충 예쁘긴 했지만. 특히나 중심부가 아니라 외곽에서 봐서 더 그런가 싶기도 하고.
키소로 – 밤 게스트하우스에서 잤음. 타운에서 제일 크다는 이유로 들어갔는데 괜찮았음! 고릴라 트레킹 정보수집도 했당. 이후에 500불이라고 들었는데 비수기인 5-6월에 300불에 할 수 있다고 한당! 캄팔라에 UWA(Uganda Wildlife Authority)에서 신청 가능. 키소로가 르완다 콩고 국경이라 왠지 두근두근했음! 키소로 가는 길에 산길로 달려가는데 그 풍경이 참 아름답다! 산을 사이에 두고 르완다/우간다로 나뉘는데 르완다도 이런 모습이라고 하니 르완다도 참 궁금하구나. 그리고 가는 길에 콩고 난민 거주지가 있었다. 하얀 텐트들이 바글바글.. 콩고가 안정적인 곳은 아니라 그런지 난민이 꽤 많다. 그리고 르완다 키갈리로 가는 버스도 있다. 키갈리 뿐만 아니라 탄자니아도 케냐도 갈 수 있다. 떠나고싶구먼.
포트포탈 – 더치스dutchess라는 숙박시설 겸 레스토랑이 있는데 피자를 화덕에 구워줘서 맛이 꽤 괜찮다. 그래서 그런지 외국인이 참 많다. 포트포탈 자체가 원래 외국인이 많기는 하지만.. 밀크티에 꿀 타 먹는데 꿀이 고체처럼 생겼는데 참 맛있다! 포트포탈에서 양봉을 많이 하는지 꿀이 유명하다고 하더라. 프로폴리스도 팔아서 아는 언니가 선물용으로 대량구매해서 떠났당. 아무튼 난 포트포탈에서 배탈이 나서 거의 안 움직이고 걍 숙소에 있었다. west end 호텔? 모텔? 아무튼 깨끗하고 싸고 꽤 괜찮았다! 원래 시내 중심에 있는 숙소에 가려고 했으나 꽉 차서 갈 수가 없었다. 이스터라 다들 휴가 중인 것인가.
아무튼 4일 동안 열심히 돌아다녔네~.~ 대단하구나. 마따뚜타고 음바라라에서 포트포탈까지 4시간 정도 걸려서 가는 데 흙먼지가 쩔어서 힘들었당ㅋㅋㅋㅋ 그래도 무초모(바베큐 꼬치)에 라면 스프 뿌려먹으니 맛있다는 것을 발견ㅋㅋ
고릴라 트레킹
원래 카발레kabale의 브윈디bwindi 국립공원에서 할 예정이었는데 밤 버스타고 가다가 카발레를 지나쳐 키소로kisoro까지 와버렸다... ㅋ... 12시간 걸려서 도착함ㅋㅋ 밤 버스라서 더 천천히 달리나보다. 12시간 동안 화장실 참았더니 아주 병이 생길 것 같았다네.. 마지막엔 아예 배가 아파서 진짜 큰 일 나는 줄 알았다. 병나기 싫으면 풀숲에서도 볼 일 보는 버릇을 들여야 할 듯. 아무튼 그래서 므가힝가mgahinga 국립공원의 트레킹으로 급 변경.. 이후에 들으니 브윈디에 고릴라 개체수가 더 많아서 보기 쉽다고 한당. 아무튼 키소로 타운에서 차랑 기사랑 고용하여 (고용이라니 참 고용...같은 어감이 있으나 걍 한국 택시라고 생각하면 됨. 보통 special hire/hired taxi 정도라고 말하면 되더라) 므가힝가로 ㄱㄱ
차에서 내려서 국립공원 사무소까지 가는 길도 그렇게 편하진 않아서 좀 힘들었당. 사무소에 도착해서 미리 사놓았던 입장료 영수증을 보여주고 (원래 브윈디에서 할 예정이라 브윈디라고 등록되어있었는데 키소로 타운에 UWA;Uganda Wildlife Authority 사무소에서 므가힝가로 변경 가능했음ㅋ 쉽진 않았지만 그리 어렵지도 않게 변경 가능) 가방을 맡겨두고 출발. 네명이 가는데 가방 하나로 필요한 짐을 모으고 포터를 고용하여 (30불이었나) 가방을 부탁했당.
일인당 물이 두병씩 필요하다고 하는데 끝나고 생각해보니 원래 난 물도 잘 안먹고 그리고 물 잘 먹는 사람이 있더라도 저렇게까진 필요없을 듯. 넷이서 한병 마신 것 같다. 사람마다 다르긴하겠지만.
왕복 5시간 30분이 걸렸는데 트레킹 시스템은 스태프 두 명이 고릴라를 찾아 나서고 한명이 우리를 그 쪽으로 인솔하는 식임. 계속 가까이에 있다고는 하고, 중간 중간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데 우리가 쫓아가는 길에 도망가기도 해서 그리 쉽게 만나지는 못했다. 원래 등산을 싫어하기에 더 많이 지쳐서 진짜 힘들었다 ㅜㅜ 고릴라고 뭐고ㅜㅜ 집에나 가고싶구나ㅜㅜ 엉엉..
다합해서 5마리 정도 본 듯한데, 큰 고릴라가 나무 사이에 누워서 정말 편안한 표정으로 있는 것을 보니 그래도 온 것이 후회되진 않는다고 생각했당. 세월 좋구나~ 고릴라야~
설명이 잘은 기억이 안 나지만 어른이 되면 등에 흰 줄이 생겨서 silver back 고릴라라고 한다고 들은 듯하다. 어른이 되기 전에는 그냥 까맣고.
그래도 진짜 오랜만에 등산을 하니 좋긴 좋았으나 그만큼 내 체력의 한계를 느껴서 슬펐다. 운동해야지... 하지만 이 일기를 쓰는 두 달 뒤에도 나는 운동을 하고 있지 않지.. 캬캬..
300불이라는 큰돈을 생각해서는 그렇게 추천할 정도인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가끔씩 숲속에 누워있던 고릴라 모습도 떠오르고. 하루에 50명만 입장 허가가 내려지기 때문에 훼손도 확실히 거의 없는 편이라 진짜 자연 그대로의 산을 볼 수 있기도 했고. (가이드가 직접 나무를 쳐나가면서 길을 만들어 간다.)
항상 이런 거 할 때마다 환경 보호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데, 동물을 괴롭히면서 하는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많은 돈을 내고 이 돈이 온전히 동물 보호하는 데 쓸 수만 있다면 상관이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횡령 없이 다 올바른 곳에 사용될 지에는 늘 의문이 생긴다. 물론 마을 주민들한테 돌아가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일이므로 거기에는 불만이 없고 소수의 UWA 관계자 주머니로만 들어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이정도로 소수의 사람만 통행이 가능하다면 자연 훼손은 심하지 않으리라 생각이 된다.
이와 함께 떠오른 것이 현재 우간다 서쪽에서 석유 시추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서쪽에 있는 많은 국립공원에 (서쪽에 많이 몰려있음) 피해를 끼칠 것이라고 한다. 이런건 또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 석유 생산이 본격화되면 확실히 경제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까 싶은데(물론 이것도 외국 석유 회사/정부 관료들이 적절히 잘 처신해야 가능한 문제겠지만) 환경 보호와 어느 정도 밸런스를 유지하며 진행해야 하는가. 참 여러모로 쉽지 않은 문제다. 동물 뿐만이 아니라 석유 시추 중에 생기는 수질 오염은 사람한테도 악영향을 미칠텐데 ~.~ 흠... 아직은 시작하려면 멀었겠지만 환경 영향성 평가 같은 것은 제대로 하면서 계획 세우고 있는거겠지? 알아봐야겠다. 우간다 석유 이슈 관련하여 아예 홈페이지가 따로 있어서 (http://www.oilinuganda.org/) 참 신기했는데 ㅋㅋ 제대로 보지는 못하였구나...
휴가
휴가! 오예! 3일 휴가 써서 토일월화수 휴가 ^0^
먼저 지난번에 갔던 쎄쎄sesse?ssese? 아일랜드에 출발. 지난번에 쓴 듯 하지만 쎄쎄아일랜드는 빅토리아 호수에 있는 섬이당. 이번에는 국영 페리각 운행을 하고 있다는 기쁜 소식! 1등석 만사천실링/2등석 만실링인데 1등석은 테이블이 있고 의자가 좀 더 깨끗하다는 차별성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걍 만실링 내고 타고 표검사 한 번 하고나서 1등석쪽에 앉는 것을 보니 좀 슬프다ㅜㅜ 나는 호갱이 무중구(원래는 백인을 지칭하는 말이었다고하는데 걍 흑인 아니면 다 무중구라고 부르더라)니까여.. 아무튼 오랜만에 간 쎄쎄는 좋았다! 지난번이랑 같은 mirembe resort beach에 갔다. 저번이랑 같은 block house인데 이번엔 독채로 된 곳으로 안내한다. 지난번에는 리셉션 건물 안에 같이 있는 그냥 일개 방이었는데 이번에는 해변 바로 앞에 있는 집이다. 지난번엔 뭐가 문제였나.
아무튼 이번에도 저번에 먹은 감자가 생각나서 구운감자가 사이드로 나오는 메뉴를 먹었는데 치킨이 너무 작아!!!! 틸라피아(빅토리아 호수에 사는 물고기)는 괜찮은디.. 손가락을 제외하고 진짜 딱 손바닥만하다..
*빅토리아 호수에 원래 다양한 물고기가 있었는데 나일퍼치라는 종이 유럽 사람들의 입맛에 맞아서 돈이 돼서 정부에서(?) 나일퍼치를 많이 풀었더니 나일퍼치가 다른 물고기를 다 잡아먹고 혼자 살아남았다는 슬픈 이야기를 들었다. 왠지 모르겠지만 틸라피아는 같이 잘 사는구나? 아무튼 생태계 파괴....ㅠㅠ 슬프다...
피부병 걸릴 수 있다는 빅토리아 호수에 수영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많다. 나도 발은 담가보았으나 병은 걸리지 않았다. 지난번보다 물이 많이 들어차서 그네가 물속에 잠겼다. 신기하다. 우기 건기의 차이일까. 대략 성인으로 추정되는 여자가 후리하게 팬티만 입고 수영을 한다. 생각해보면 모유수유도 후리하게 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가슴을 드러내는 것에 수줍음이 없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밤에는 바닷가 앞에 불도 피워주고 좋다! 귀찮게 아까 호수에서 수영하던 커플이 옆에 앉아서 말을 막 거는데 자기도 한국에 데리고 가달라몈ㅋㅋㅋㅋ 헛소리를...... 한참 불놀이 재밌게 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짜증나게 만드는구나 -.- 불피우는 직원을 보며 전문가의 간지를 느꼈다. 불피우는 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구나. 그리고 불 피우기 참 쉽지 않구나...를 생각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파도 소리가 들리는 것도 꽤나 행복한 일이었다. 그리고 파도치는 호수를 보며 햇살아래에 책읽기.....는 쉽지 않았다. 선글라스를 끼고 보니 너무 귀찮고 불편해서 그냥 숙소 앞에 의자에서 책을 읽었다. 그래도 호수 바로 보이고 파도 소리 들리고 충분히 좋았다. 앉아서 멋진 징조들을 다 읽었다. 재미있구먼. 따뜻한 결말이로구나. 드라마가 하니마니하는 소리가 너무나 오랜 세월 있었던데 언능 하면 좋겠다. 조만간 다시 한 번 더 읽어야지.
아무튼 삼일을 보내고 아침 일찍 배 타러 출발! (참고로 배는 엔테베 나치오고nakiwogo에서 탈 수 있다. 엔테베-쎄쎄는 2pm 쎄쎄-엔테베는 8am 하루에 한 번 있다.)
엔테베 내려서 마따뚜 타고 택시파크 가서 급 포트포탈가는 버스 타고 고고! 버스가 엄청 오래되고 후져서 참 고통스러웠다. 특히나 옆자리에 두명의 아주머니와 세명의 애기들이 함께 타는데 한 아주머니가 애기랑 의자를 나눠 앉아서 내 자리가 되게 좁아졌다 ㅡㅡ 암튼 고생고생 포트포탈타운에 도착해서 챠닝가kyaninga 롯지에 고고! 보다보다 타고 가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었다. 항상 둘이서 타다가 혼자 타니까 자리가 널널해서 턱 넘어갈 때마다 온몸이 둥실둥실 떠올라서 조마조마했다. 튕겨나갈까봐. 아무튼 그렇게 거의 30분 달려서 도착! 하루에 200불짜리에 묵으려니 참으로 송구스럽지만 항상 와보고싶었기에 돈지랄을 해보았다. 캬캬. 평일이라그런가 나포함 세팀 정도 있었다. 혼자서 독채를 쓰려니 진짜 송구스러웠다. 그래도 욕조가 있어서 진짜 좋았다! 거품목욕제도 있었음! 거품을 막 내서 욕조에 들어가는 데 이게 얼마만인지 ㅜㅜ 엉엉... 해피해피... 근데 여기가 태양광으로 전기를 충당해서 드라이기를 쓰려면 따로 말해야한다고 한다. 나는 어차피 드라이기가 없었으므로 머리를 대충말리고 침대에서 책 읽는데 너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무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춥다.... 진짜 춥다.. 고도 높은 지역에다가 특히나 또 산위로 올라와서 그런지 너무너무 춥다. 특히 비오고 난 뒤라 더더욱. 이불도 뭐 특별히 두꺼운 것도 아니었고.. 일어나니 감기가 심화된 느낌이 들긴 했으나 그래도 공기는 좋아서 그런지 아예 병이 나지는 않았다. 아침은 룸서비스로 :) 너무나도 밖에 나가기 귀찮아서... 가져다 준 아침을 먹으니 진짜 좋았다!! 빵도 맛있고!! 여기 음식이 특별히 맛있지는 않지만 갓구운 빵이 참 맛있다. 왠지 머스타드 맛이 나는 버터도 맛있고! 잼도 맛있고! 꺄꺄! 여기 채소들은 직접 키워서 바로 따와서 요리를 한다고 한다. 여기서 티를 자주 마셨는데 찻잎도 다 직접 따서 바로 우려준다. 신기방기! 오가닉! 나가는 길에 빵을 좀 얻어서 나왔다. 헤헤. 대신 내려오다가 엎어져서 손바닥이 까졌다... 약도 발라주는 친절한 직원분들 ㅠㅠ 고맙습니다.. 보다 타고 타운 내려가는 길에는 또 튕겨나갈까 무서워서 너무 힘줘서 손잡이 잡고 가다보니 손톱이 들려서 피가 나고 손가락은 쓸려서 상처가 났다. 지금 2주째 낫질 않는구만.. 있는 동안 피로사회를 다시 읽었는데 여러 가지로 생각할 것이 많아서 고통스러웠다. 지금 일도 너무 힘들어서 스트레스 쌓이는 것도 있었지만 이후에 한국에 가서 무엇을 할지 생각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같이 일하는 언니 말대로 돌아가서 한옥 짓는 프로그램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가구 만들기! 잘 할 자신은 확신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취직하고 싶다는 생각은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정리되었다. 도저히 회사에 다닐 자신이 없다. 여러 가지로 수긍가지 않는 것이 너무나 많다.
5.29
일본인 친구가 가든시티garden city에 랜처스rancher’s에서 우동면을 구할 수 있다고 했다! 일본 간장도 팔거라고! 다시마는 나카세로nakasero 시장에 있는 중국마트에서 구해서 거기다 설탕 조금 넣으면 맛있는 국물 만들 수 있다고! 신이 났다! 언능 만들어 먹자! 쯔유도 가츠오부시 없어도 다시마로만 해도 그럭저럭 괜찮을거라고! 그럼 면만 있으면 소바도 해먹을 수 있나! ^0^ 무도 있고 파도 있으니까! 캬캬! 근데 면이 업서... 망함....
일기를 너무 안써서 무슨 일이 더 있었는지 기억도 잘 안난다. 흐엉. 심지어 집에 와이파이가 안돼서 한글에다가 쓰고 있는데 언제 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