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를 할 계획이었는데 급 여행 출발ㅋㅋㅋㅋㅋㅋㅋㅋ
시외버스 정류소까지 택시타고 가서 (이번엔 좋은 친구가 데려다줘서 바로 음발레가는 버스터미널에 잘 떨궈줌)
15000실링짜리 표를 사고 ㄱㄱ 3시쯤 탔는데 제대로 안보고 타서 텅텅 빈 차 타서 4시반에 겨우 출발 ㅠㅠ 여긴 제대로 출발 시간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서 그냥 버스 꽉차면 출발ㅠㅠ 거지시스템ㅠㅠ 그래서 제대로 보고 타려고 했는데 뭐 어찌저찌하다보니 이런 호갱이같은 상황이 되었음ㅠㅠ
버스 안에 앉아있으면 온갖 상인들이 버스에 타서 많은 것을 팔고 간당. 과일, 채소, 껌, 무슨 핸드폰 충전기, 빗, 빵, 치킨, 옷, 화장품, 약 ㅋㅋ 걍 진짜 오만 것들!!! 그래서 바나나빵? 케이크? 바나나 파운드케이크..같은걸 샀는데 아주 아무 맛이 안난다! 돈아까워! 심지어 2000실링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 이게 이천실링?? 이라고 했더니 잔돈 거슬러줄때 막 손을 떨면서 거슬러 주는데 2천실링이 아니었던 것 같은 스멜이!!! 암튼 외국인의 괴로움 ㅠㅠ 으엉
암튼 겨우 출발! 4시 반에 출발해서 아홉시에 도착! 지금까지 여기서 탄 시외버스 중에 제일 후져서 막 창문이 떨어지려고 하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음ㅋㅋ 혹시 막 누가 가방 훔쳐갈까봐 매의 눈으로 쳐다보다가 졸다가 궁디가 아파서 깼다가 고생고생해서 도착 ㅠㅠ
음발레! MBALE! 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음발레 타운에 도착하면 빨간색 시계탑이 뙇! 보인다. 계속 시골시골한 곳을 지나다 막 꽤나 큰 건물이 보이면 음발레임! 도시라고 해도 아주 캄팔라 수준으로 크고큰 건물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우간다 지역들에 비해 진짜 아주! 도시의 모습이었당.
내리자마자 아주 그냥ㅋㅋㅋㅋㅋㅋ 차이나 차이나 하면서 막 이상한 중국어를 따라해서 다 무시하고 (예전엔 막 우리 중국인 아닌데여^^;;;;;;;;; 했었는데 이제 걍 ㅜㅜ 구찮고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 그렇당... 걍 동양인=중국인이라 생각하는 우간다 사람 하나하나에게 중국인이랑 한국인이랑 어떻게 다른지 설명할 자신도 없곸ㅋㅋㅋㅋㅋ 구찮고.......) WIMPY HOTEL을 찾아서 ㄱㄱ.. 버스 내린 곳에서 길건너서 시계탑 쪽으로 쭉쭉 올라가서 시계탑 지나서 두 블럭? 세 블럭? 정도 가면 뭔가 전광판이 있는 게 보이는데, 그 골목말고 다음 골목에서 들어가는 것이 입구로 가는 길이었당! 그 골목이 아ㅏㅏㅏㅏㅏㅏ주ㅜㅜㅜㅜㅜㅜㅜ 어둡기 때문에 뭔가 급 무서움 ㅜㅜ 어둠속에 사람들이 엄청 많은데 막 다 아저씨들이랑 있어서 무섭당. 그래서 보폭을 엄청 크게해서 빨리빨리 호텔로 들어감! 호텔은 1인 5만실링인가? 그렇고 큰 침대 하나 있는게 65000실링이라서 한국돈으로 막 30000원 정도? 하는데 깨끗한 편이고 좋당ㅋㅋ
근데 식당이 딱히 맛있진 않았당... 가격에 비해 양이 꽤 많았으나 생긴게 참 맛이 없어 보이는 감자칩이랑 스미노프 아이스 블랙(한국에도 판다는데 난 왜 본적이 없나! 암튼 KGB같은 맛임ㅋㅋ 레몬맛 보드카 ㅇㅇ) 두병을 먹고 마시고 일단 첫날은 ~끝~
이튿날은 일어나서 가방을 호텔에 맡기고 아침 먹고 (걍 바나나, 파인애플, 졸ㄹㄹㄹㄹㄹ라 맛없는 패션후르츠 주스(여기에는 어딜 가도 꼭 이게 음료 메뉴에 있당! 한국에선 이름만 들어본 패션후르츠 ㅜㅜ 여기서 많이 먹고 가야지)랑 식빵을 구워달라니 구워주길래 버터랑 발라서 먹었당 ㅜㅜ 달걀이나 소세지 이런건 없는 것인가ㅜㅜ 슬픈 일이다... 걍 바나나 덕분에 배는 부름 ㅜㅜ) 다시 그 시계탑 너머에 버스 내린 곳까지 가니 씨피 폭포가 있는 캅쵸라 가는 택시(?)가 있었다. 그냥 보통 평범한 5인승 자가용에 거의 8명은 탔던 것 같다. 이곳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먼저 다녀온 언니 말에 따라 sipi river lodge로 데려다달라고 하고 탔다. 그러나 그들은 sipi resort? 암튼 뭐 그런데 내려주고는 (나중에 알고보니 엄청 덜 온 거리였는데!) 8000실링을 받아갔다! 원래 씨피리버롯지까지 가는데 8000인데! 내돈! 암튼 리조트에 내릴 때 택시 아저씨가 소개시켜준 가이드 아저씨가 어차피 1폭포는 여기서 봐야되는거라 나중에 내려와야하니까 그냥 이거부터 지금 보고 가도 상관없다고 그래서 일단 1폭포를 먼저 보러 갔다.
1폭포에서는 abseiling을 할 수 있다. 업세일링이래서 up-sailing을 생각해서 뭘깤ㅋㅋㅋㅋㅋㅋ위로 배타고 간다???? 으잉?? 했는데 우리친구 위키피디아가 독일어로 rope down이라는 뜻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Abseiling)
아무튼 업세일링을 하러 갔는데 앱세일링.. 업세일링... 압자일링... 뭐 아무튼간에 줄타기를 하러 갔다. 몸에 쇠붙이를 달고 줄을 묶고 걍 내려가는 것이당. 100미터 낭떠러지를... 내가 줄타고 내려가는 옆에는 폭포 줄기가 떨어지고 있는 그런 시스템. 사진은 차차.. 올릴 날이 있겠지... 아무튼 그런 시스템인데 진짜 내가 이 줄 하나에 의지해서 낭떠러지를 내려가는 것이 옳은 일인가..... 그것에 대한 큰 고민이 됐지만 줄이 튼튼하다며 직원 중 한 명이 먼저 우리 가방이랑 같이 내려가는데 막 신나게 꺄호~하면서 내려가는걸보고 그냥 도전하기로 했당.
처음에 줄 매달고 이상한 파이프에 한발짝씩 내려가면서 줄을 더 단단히 조아주는데 굉장히 이 때 제일ㄹㄹㄹ 무섭다ㅠㅠ 진짜 파이프도 걍 지금 2센치 정도 짜리? ㅠㅠㅠ 걍 이렇게 떨어져 죽으면 그래도 쇼크사로 죽으니까 고통은 덜하겠지... 등등 온갖 생각을 하면서 발을 내딛다가 위에 있던 직원 한명이 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줄에서 손을 떼고 웃어라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는게 웃는게 아닌 그런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겨웈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진을 찍고 고고...
타고 내려가는 시스템은 한 손으로 아래 줄을 댕겨서 다른 손으로 그 줄을 위로 보내는? 그런 느낌인데 처음에는 줄을 놓치면 그냥 후루룩 줄이 풀어지면서 떨어질거 같아서 나으 마지막 생명줄.. 이란 느낌으로 너무 힘줘서 잡았더니 다 하고 내려와서 팔 근육이 댕겨서 왕 고통 ㅜㅜ.....
아무튼 처음에는 밟고 내려갈 바위라도 있는데 점점 내려가다보면 아예 바위랑 발이 안 닫는다. 그래서 그냥 줄에 데롱데롱 매달려서 줄 하나에 의지해서 내려와야하는데 이 때도 안 죽으려고 줄 열심히 잡고 천~천히 내려오는데 특히나 1/3 정도 남았을 때는 바닥에 남은 줄이 공중에 떠 있어서 줄이 모자라서 혼자 못 내려오고 공중에 떠있거나 하는건 아닌지 엄청나게 걱정이 되어서 !_! 바들바들 떨다가 그 줄 길이가 유지되는 것을 보고 막판에는 그냥 줄도 잡는둥 마는둥 대충대충 미끄러져내려왔다!
어쨌든 결론은 재밌었다! 특히나 바로 옆에서 폭포가 떨어지는 것은 시원하기도하고 멋있기도하고 그 폭포 옆에 이끼들이랑 바닥에 습기 머금은 거의 수중식물 급으로 자라난 풀들을 보면서, 멀리 펼쳐진 마을들 보면서 내려오는 일은 진짜 인생에서 오래 기억남을 광경이었다! 초록색 바닥은 진짜 비현실적일 정도로 초록초록해서 참으로 신기방기
하지만 이 이후에 지옥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ㅠㅜ.........................................
100미터를 내려왔더니.................
100미터만큼 다시 올라가야지 다음 폭포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등산을 매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싫어하는 나는 100미터의 가파르고 축축해서 미끄러운 길들을 열심히 올라갔다. 심지어 가방을 매고..........ㅋㅋ...............그리고 가는 길에 어떤 얼라들이 같이 따라 올라가면서 막 미끄러울 때 도와주기도 하고 자기네들은 학교 갈 때 매일 다니는 길이라면서 헐떡이는 것 하나 없이 숙숙 잘 올라가는 데 나는 노인처럼 걔네가 빌려준 나무 막대기를 짚으며 한걸음 한걸음 겨우 옮겼다.
한참 올라가다가 중간에 잠시 앉아서 쉬면서 중2라는 한 아이는 의사가 되고싶다고 어떻게하면 좋은지 물어보기도 하고 나름 다정한 시간을 보냈는데.........
2/3쯤 왔을 때 자기네들은 이제 집에 가봐야할 것 같다고 하면서....... ^^.......... 도와줬으니 돈을 달라고 한다...........
아까의 그 다정함은 무엇이었는가...... 여행기에서 보긴 봤었다.... 선의로 도와주는 척 해놓고 나중에 돈을 받아 간다는 그런 이야기들 ^.^ 그것이 나의 이야기가 될 줄이야... 그래서 걍 막대기 값으로 ㅡㅡ 천실링 ㅡㅡ 그래봤자 500원 정도지만 ㅡㅡ 아무튼 돈을 대충 주고 ㅡㅡ 실망이야! 라고 하며 남은 길을 갔다.
겨우 겨우 등산을 끝내고 sipi river lodge 도착! 밥이 괜찮대서 믿고 치즈버거랑 소고기버거를 시켰는데 정말 맛이 괜찮다!
빵도 부드럽고 채소도 싱싱하고! 다만 내가 시킨 치즈버거엔 정말 치즈뿐!! 난 패티+치즈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소고기 패티를 '따로' 주문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소고기 버거 한 접시 ㅡㅡ........ 컹......... 그래서 이게 뭐냐고 난 패티만 시켰다고!!! 그랬더니 그럼 다 갖고가고 패티만 주겠다고, 대신 돈은 햄버거전체값을 내야한다고 ㅡㅡ........ 충격과 공포.......... 그래서 걍 다 싸서 저녁밥으로 먹었당.
맛있긴 진짜 맛있당 !_! 꺄오꺄오! 바나나케이크도 맛있다고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까먹고 안샀다 ㅠㅜ
원래 그 롯지에서 3번째 폭포를 또 갈 수 있는데 도저히 죽을 것 같이 힘들어서 못가고 그냥 혼자 편지 쓰면서 쉬었다.
3번 폭포에 다녀온 친구가 돌아온 뒤 다시 운좋게 택시를 잡아 타고 (또 8인승에 거의 10명 이상은 타고) 겁내 흔들려서 목숨의 위협을 느끼며 잘 내려왔당
음발레까지 1시간이나 걸리는 동안 닭을 데리고 탄 학생(?)이 신기해서 (정확히는 차 탄 닭이 신기해서) 계속 구경하다가, 졸다가 하면서 도착
음발레 호텔에 맡겨 둔 짐을 챙겨서 버스가 곧 출발할 것처럼 오버해서 막 뛰어왔는데 버스 타고 거의 한시간 반 뒤에 출발 ㅡㅡ.........
운좋게도 집 근처까지 버스가 가서 내려서 택시타고 집 도착
원 예정은 2박 3일이었는데 급 1박 2일로 줄인 것은 잘 한 결정인듯하다 ㅋㅋ 여행 후엔 하루는 꼭 쉬어줘야 하는 듯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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