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행을 다녀왔다! 쎄세 아일랜드라는 우간다 수도 캄팔라 근처 엔테베(국제공항이 있음)에서 배타고 들어가는 섬이다.
처음 들었을 때 쎄쎄라고 들었는데 찾아보니 쎄세...
아무튼 배를 타고 들어간다고 해서 한시간이면 가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출발!
배는 2등석 만실링 1등석 만사천실링 (1달러=2650실링. 대충 만실링이면 5천원이 안 하겠구나.. 하면 됨)
매일 오후 2시에 엔테베-섬 가는 배가 있다. 오로지 한 번!
아무튼 그래서 택시파크까지 열심히 가서 엔테베 가는 마따뚜(봉고 택시)를 타고 배를 타고 가려고 11시 쯤 출발 했당
택시파크에 가서 또 한참 엔테베 가는 마따뚜를 찾느라 고생 ㅜㅜ
사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머리가 아파서 이 여행을 가도 될 것인가 큰 고민을 하였다.
그러나 가다가 낫겠지ㅋ...라는 생각으로 길을 나섰는데 가방도 엄청 무겁고 계속 찡찡 거렸당. 친구들 미안...
어찌저찌 배를 타러 갔는데 원래 우리가 탈 페리가 운행을 안한당........? 그러고 그 옆에는 무슨 통통배같은 거 한 대가 있고 사람들이 바글바글........?
알고보니 원래 타는 배가 국영 페리인데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3일 뒤에나 운행할 것이라고 하였다 ㅜㅜ 엉엉
그래서 그 통통배를 타러 갔는데 통통배 주제에 페리보다 비싸다! 만오천실링!
이미 사람이 드글드글해서 우리는 가장자리에 앉았는데 자꾸 사람들이 탈 때마다 치고, 지나간다고 치고 계속 쳤다.
이렇게 글로 써도 느껴지지 않겠지... 통통배... 레알 통통배... 그냥 통통배... 뭔가 부서질지도 모르겠다 싶은 통통배...
그런 배에 그래도 50명은 탄 것 같은 느낌... 일단 나눠주는 구명조끼는 잘 챙겨놓았다. 너무 더워서 입진 않았지만.
몸도 안 좋고 그런데 앞에 앉은 어떤 아저씨가 엄~청 말이 많았다. 심지어 우리 보면서 막 뭐라고 하는데 그러자 사람들이 와~하고 웃는데 참으로 기분이 나쁜데
루간다어(수도 근방에서 쓰는 우간다 현지어 중 하나)를 모르니! 답답하다! 돌아가면 공부를 하겠다 마음을 먹었..으나 여전히 안 하고 있네ㅜㅜ 책도 샀는데ㅜㅜ
고통스럽게 가방을 끌어안고 자다 깨다를 반복한 지 3시간 15분 정도?만에 드디어 섬에 도착!!!!!
그냥 한시간이면 갈 줄 알았는데 3시간이라니! 정말 고통스러웠다! 그러고 가기 전에 예약했던 숙소 Mirembe Resort Beach라는 이름이 써진 피켓을 들고 있던 사람을 따라 차를 타고 숙소 ㄱㄱ
숙소는 얼마전에 진자에 갔을 때 굉장히 좋은 코티지에서 자서 약간 실망했는데 가격이 다르니까.. 어쩔 수 없는 듯ㅜㅜ
숙소 바로 앞에 백사장이 있는데 진짜 말그대로 백사장! 하얗고 부드러운 모래! 하지만 엄청난 개미들!
아! 설명이 부족했는데 우간다에는 바다가 없다. 내륙국임. 근데 어떻게 섬이있고 백사장이 있느냐?
바로 ㅋㅋ 빅토리아 호수라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호수가 있기 때문임.
이 빅토리아 호수에는 달팽이가 매개가 되어 옮는 병이 있는데 꽤 무서운 병인 듯하여 물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백사장에서 대충 놀다보니 저녁 시간이 되어 식당에 갔는데 메뉴도 나름 여러가지당!
몸이 좋진 않았으나ㅜㅜ 끌리는 대로 시켜서 스테이크 하나 피자 하나 닭고기 하나를 시켰당.
기대를 거의 안했는데 생각보다 밥이 꽤 맛있었음! 피자는 너무 짜서 힘들었지만.. 특히 구운 알감자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생각나면서 싸오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여기 와서 엄청 잘 먹고 있는 토마토+양파 샐러드도 돈을 추가해서 시켰다.
토마토랑 양파랑 썰어서 고수 약간 뿌리고 소금간 약간 했는데 이게 진짜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ㅜㅜ 으엉 해먹고 싶은데 다들 고수를 별로 안 좋아하고 ㅜㅜ
암튼 폭풍같이 먹고 백사장에 피워놓은 불가에 앉아서 별을 보는데 하늘도 엄청 낮고 별도 빼곡하게 차있고 정말 좋았다.
여기서 본, 아니, 인생에서 본 별 중에서 제일 많이 본 듯. 진짜 약간 무서울 정도로 별이 많았다.
호수도 잔잔하고 뭔가 빨려들어갈 것 같은 무서움 ㅋㅋㅋ over peaceful한 쎄세 아일랜드 ㅋㅋㅋ
숙소는 칙칙~하니 걍 그랬는데 하늘이랑 호수랑 백사장이랑 캠프파이어 때문에 ㅋㅋㅋ 정말 좋았다. 정말 정말 정말.
그러나... 배가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숙소에서 자는 동안 개미 친구가 자꾸 얼굴에 기어올라와서 귀찮았다.
모기는 없어서 다행이었는데... (그러나 집에와서 보니 모기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왕 벌레에 물려서 아직도 부어있음)
자는 동안도 머리가 아파서 ㅜㅜ 물도 없어서 약도 못먹어서 ㅜㅜ 밤새도록 제대로 못 자고 일어나니 그냥 당장 집에가고 싶은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래서 ㅋㅋㅋㅋ 아마도 여기 놀러온 사람 중 최단기간에 집에 ㄱㄱ
엔테베-섬으로 가는 배가 오후 2시. 섬-엔테베로 가는 배가 아침 8시에 있다. 이게 끝임. 그래서 보통 다들 2박 3일은 있는다. 배가 3시간 걸리니까.
그리고 은근 숲을 거닐 수도 있고 새도 많고 원숭이도 많고 물 속 기생충이 무섭지 않다면 수영도 할 수 있고 할 일이 많은데
우리는 그냥 집에 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만 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만 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재밌었고 좋았다! 또 올지는 솔직히 잘은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 배가 너무 힘들다.
오는 길에는 몸 상태는 멀쩡했는데 3시간 넘게 앉아있으니 엉덩이가 너무 아프고 ㅜㅜ 앞쪽에 앉아서 물이 들이치고 ㅜㅜ 생선 사서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비린내도 쩔고 ㅜㅜ 더워 죽겠고 ㅜㅜ 고통스러웠다.
배에 아기들도 많이 있었는데 엄마들이 쿨하게 가슴을 드러내고 모유수유를 한다. 신기신기. 아무도 신경도 안씀.
겨우겨우 세시간 십오분 정도만에 엔테베에 도착해서 캄팔라 택시파크로 가는 마따뚜를 탔는데 3천실링 줬다. 오는 길에는 4천 5백실링도 넘게 줬는데...
서럽다 외국인 바가지 ㅜㅜ 엉엉
택시파크에서 겨우겨우겨우겨우 나쿠맛이라는 집 근처 마트까지 가는 마따뚜를 잡아타고 나쿠맛에 있는 카페 자바스에 가서 샌드위치랑 샐러드랑 신나게 먹고 집에 감 ㅋ_ㅋ
아휴 죽것다. 체력이 안돼서 이제 그냥 편안한 여행을 가야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