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부분들
- 흥미로운 점은 NGO가 마을에서 자신들의 샬리쉬를 열어 자신들의 결정을 강권하는데 공동체의 권력을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02P (샬리쉬 : 마을의 공식적인 분쟁위원회로 농촌 지배층이 마을 사람들 사이에 벌어진 분쟁을 조정하고 대책을 내놓는 곳)
- 이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손님이 오면 여기저기 다른 마을로 옮겨다니며 연기를 하는 이동형 마을 사름들도 있다고 했다. 105P
- "발전 연극"
- NGO 직원과 친하게 지내는 것은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지위를 높여준다. 187P
- NGO가 시골 사람들에게 새로운 욕망을 심어줘요. 밑빠지게 가난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돈을 얻고 그걸 그냥 다 써버리죠. 208P
- 방글라데시에 의류 산업이 도입되면서 여성들은 세계적인 생산 경제 안에 통합되었다. 의류 산업으로 여성들은 임금 노동자가 되고 노동자라는 정체성을 갖고서 이슬람 지도자들이 통제할 수 없는 새로운 경제 질서 속으로 들어갔다. 264P
- 마이크로 파이낸스 대출이 오히려 농촌 여성들 사이에 사채업을 재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들에게 투자 기회가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사채업도 수익률이 높은 괜찮은 선택지이다. 또한 집 밖을 나서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322P
- 방글라데시에서 제일 가는 부자들도 대추금을 갚지 않고 고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빈민 여성들이 채무 불이행 때문에 교도소에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327P
- 온건한 진보를 주장하는 이들의 흔한 논리가 대안이 없으니 작은 개혁이라도 해야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그 주장은 잘못된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기존 사회를 흔들고 지배집단을 위태롭게 하는 급진적 대안은 아예 차단하거나 배제하거나 말살해놓고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합니다. 333P
- 제 3의 길에서 국가-시장-시민사회 3각 구도를 만들고 있는데, 시민사회가 구체적으로 누군지 모호(소수 엘리트들이 과잉 대표, 시민의 얼굴을 하고 들어오는 자본)하다는 문제가 있음
- 마이크로 파이낸스의 문제 : 1) 노동자가 사회적 주체로 인정 받지 못함. 2) 너무 소액만 빌려줘서 비즈니스 진입 장벽 넘기 어려움 3) 시장에서의 수요-공급이 교란됨
- 그라민 은행의 성공에 영향을 받아 남아시아 거대 NGO들의 거의 40퍼센트 정도가 마이크로 파이낸스 업체로 전환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선진국 투기 금융의 투자를 받아 사업을 하고 그 이윤은 다시 선진국으로 흘러갑니다. 원조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선진국으로 다시 경제적 이익이 되돌아가는 역원조(reverse aid)가 마이크로파이낸스에서도 발생합니다.
- 사회적 경제는 선진국에서나 주변부에서나 해당되는 경제 주체들이 소규모의 비공식 부문에 집중하게 한다는 점, 그래서 신 자유주의가 거대 규모의 공식 부문을 비공식 부문으로 이행시키는 변화에 수동적으로 따라간다는 점, 경제 전체에서 여전히 작은 부분만을 차지한다는 점, 자본주의 경기 변동에 종속되었다는 점(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사회적 경제를 뒷받침한 후원금이 삭감되면서 사회적 기업들이 위축, 도태된 사례), 기존의 산업 기반이 튼튼하고 그 기업들의 후원을 받는 대도시에서 주로 발전한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 대사는 결국 방글라데시를 원조하는 진짜 이유는 많은 수의 네덜란드 청년 실업자들이 발전 산업에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이 책 읽으면서 지금까지 해 온 것들 여러가지로 돌아보게 되었으며 (조합 회의 할 때 결국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은 아닌지, 사업 주요 대상자들이 커뮤니티에서 위화감을 조성하진 않는지 등) 꾸준히 읽고 정신 차리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결국 내가 하는 프로젝트가 자본주의 체제에 사업 지역을 편입시키려고 하는 노력일 뿐인지, 그것이 옳은 일인지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할 것임. 그리고 잘 모르면서 마이크로 파이낸스 프로젝트 할까 말까 고민했던 시절에 결국 안하길 참 잘 한 것 같고 =.= 지금 하고 있는 키텡게 뱅크 프로젝트... 이대로 괜찮은가... 그리고 우리 기관도 가축/재봉은행 하면서 상환 받을 때 여성들을 너무 압박한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 해봐야 할 것 같음. 아니 사실 문제는 돈 갚을 수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빌려줬다는 것이 문제임......
아무튼 조만간 에스코바 책이랑 오래된 미래를 읽어 볼 것이다. 보고 이 일 자체에 회의 생기면 어떡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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